top of page

안명혜 오관진 이기범 3인전

2020. 10. 23 - 11. 04  ㅣ  11:00 - 19:00 (연중무휴)  ㅣ  Gallery Coop  ㅣ  02 - 6489 - 8608

안명혜

간결한 선위로 무수한 점들이 찍혀 있다. 원형의 점은 모든 에너지가 응축된 마음의 중심축이다. 점 하나에 인내, 점 하나에 행복… 하나씩 찍은 점들이 모여 작가의 온 마음이 담겼다.

작품의 꽃과 나무, 집, 목마 등은 작가의 마음속 행복의 세계를 조형적으로 구성하는 도구다. 밝고 다채로운 색들은 순수한 어린아이의 마음이 느껴지게 한다. 아이의 마음에 수많은 꿈과 행복이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밝음 속에 생명과 변화의 씨앗을 심어 끊임없이 샘솟는 행복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느껴진다.

 

오관진

작가가 그리는 달항아리는 우리의 모습과 닮았다. 뜨거운 고열을 견딘 후 만들어진 도자기처럼, 우리도 세상 속에서 많은 일을 겪으며 성장해간다. 비워야 채울 수 있고, 채워야 비울 수 있다. 비워진 도자기에 꽃을 넣으면 화병, 붓을 넣으면 붓 통이 되듯이, 무엇을 경험하고 배울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붓으로 동양적인 선의 매화 가지를 그리고, 한지 바탕에 칼로 도려낸 부분에 돌가루와 안료를 혼합하고 채워 넣어 자기의 균열을 조각한다.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통해 작업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이기범

바다가 물결친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파도에 물결의 움직임은 시시각각 변한다. 그러나 변한다 한들 사라지지 않는다. 남아있기에 새로운 파도가 되는 것이다.

모든 순간순간을 우리는 기록할 수 없다. 순간이 모인 시간 속 큰 사실들만을 뭉쳐 기록할 뿐이다. 하지만 기록되지 못한 것들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작가는 여기저기 흩어진 기록되지 못한 장면을 기록한다. 단순화된 작가만의 기록이 캔버스에 쌓여, 빼곡한 밀도로 덩어리진다.

몸이 기억하는 기록, 단순하고도 깊고 본질적인 기록이 되기를 -이기범-

서은영 큐레이터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