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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2019

학부 시절 까르마(Karma)라는 주제에 천착하여 출발한 그의 작업은 동서고금 소통의 상징인 책을 통해 발현되어왔다. 책은 이전부터 이어져 온 작업으로, 캔버스에 가득찬 책들의 행렬은 서로 기대어 있는 인간 군상을 연상시킨다. 개개의 삶의 이야기가 모여 문화가 되고 , 역사가 된다. 무수한 시간이 응축되어 있는 책은 인간사의 증거이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소통의 창구다.

배추를 이용해 김장을 담그는 행위에는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한 우리 민족의 부단한 노력이 깃들어 있다. 수고스러운 과정을 거치고 난 후 김치가 맛있게 발효되는 것처럼, 인생의 고단한 계절들을 견뎌내는 가운데 우리의 삶은 더욱 성숙해진다. 그래서 작가에게 배추는 사소하고도 중요한 의미로 다가온다. 그 사소하고도 중요한 삶의 외침을 배추에서 듣고 그림으로 표현했다.

작가의 사계는 모두 겨울이다. 언제나 춥고, 힘든 견딤을 반복한다. 하지만 매일의 작업을 통해 삶은 더욱 견고해진다. 작가만의 색깔로 아름답고, 때때로 어두운 세상을 담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매일을 살아가고 싶은 어느 작가의 고단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2019-2020 그룹전

​우상호

Sang-Ho WOO

2021 그룹전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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