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소환

 

완벽한 기억이란 존재할까.

봄이 지나면 흩어져버릴 꽃잎처럼 매일 우리에게 심어지는 기억은 금세 증발해버리곤 한다.

꽃잎 하나하나가 애틋하기에 두 손 가득 주워 담으려 하지만 그 순간들을 모두 잡기란 쉽지 않다.

 

적벽강 근처에 터를 잡으며 작가는 눈부신 자연과 마주한다. 그리고 자연으로 둘러싸인 일상의 풍경을 열심히 관찰한다. 부서지는 햇살을 품은 푸른 강과 이름 모를 풀들의 춤사위, 깎아지른 적벽강의 벼랑 끝에 시선을 옮기며 작가의 심상(心想) 또한 그곳으로 옮겨진다. 그렇게 자연은 그에게 점점 가까워지고, 깊어져 간다.

 

그는 삶 속에 깊숙이 파고드는 자연의 모습을 잊지 않기 위해 그가 채집한 푸른 기억들을 캔버스로 소환한다. 그를 스쳐 지나간 소소한 풍경에 대한 감상과 감정을 새기기 위해, 구상적(具象的) 기록이 아닌 그만의 확대·축소·단순화된 언어로 작업을 진행한다.

 

작가가 표현하는 자연의 명암과 실루엣, 경계를 통해, 그가 느낀 자연의 모습은 2차원의 캔버스 속에서 더 깊은 차원으로 확장된다. 완벽한 기억이 아닌, 그만의 눈부셨던 일상과 풍경을 소환하고자 했던 작가의 기억 속을 함께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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