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신문] 사랑을 갈구하는 여성의 '베갯송사'


갤러리 쿱, 최경자 개인전

최경자(초이) 작가의 ‘베갯송사’ 전시가 오는 23일까지 갤러리 쿱에서 열린다. 베개는 인간이 가장 친근하고 가깝게 사용했던 물건으로, 예로부터 과거 급제를 빌며 베개에 살구씨를 넣거나 가족의 건강을 염원하며 자수를 놓는 등 단순히 베고 자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뿐만 아니라 베갯머리에서 아내는 남편에게 속살거리며 바라는 것을 청했던 ‘베갯 송사’는 여성이 갈망했던 사랑과 욕망의 감정들이 담겨있는 행위였다. “젠더 바운더리가 점점 무의미해지고 있는 현대에서 과연 베갯머리에서 일어나는 역사가 아직 건재하는 지를 묻고 싶었다”는 최경자 작가는 자손의 번창과 장수, 행복을 염원하는 베갯모의 전통문향을 바탕으로, 베겟 송사의 의미를 담은 작업들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작가는 사랑을 갈구하는 여성의 마음을 길고 가는 선으로 표현했다. 아울러 사물이나 인물은 간결하게 표현하는 한편 옷의 패턴은 화려하고 세밀하게 묘사, 작품 속 등장인물의 내면을 강조하고자 했다. 최경자 작가는 “나는 이 공간에서 반대되는 관점을 동시에 지닌 인간의 양면성과 모순을 여인을 통해 말하려 한다. 이러한 표현방법은 오래되고 지친 감정들을 새롭게 해석하고 읽어내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민경화 기자 | mkh@kgnews.co.kr

원문: http://www.kg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1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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