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한국화가협동조합 이사장 황의록

재경일보 오경숙기자

황의록 한국화가협동조합 이사장은 아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정년퇴직을 하고 화가들을 위한 협동조합을 설립하였다. 필자는 처음 교수님이 찍어 올리는 다양한 사진을 보며 평소 예술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 생각했지만 우리나라의 예술문화 경영이 적자이고 문을 닫는 곳이 많아서 다소 걱정이 되었다. 갤러리 쿱에서 교수님을 만나 뵙고 예술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반갑습니다. 아주대학교 교수님으로 정년퇴직하시고 갤러리 쿱을 설립하셨는데 미리 정년퇴직 전부터 생각하시고 준비하셨나요?

◇전혀 계획된 것이 아닙니다. 사실은 퇴임 후 하고 싶은 일이 많았는데 우연히 작가들의 삶이 대부분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술이 예술인들만을 위한 것이라면 모른 척 할 수도 있었는데 저는 예술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고, 기술과 함께 기업경쟁력의 원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이런 서실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작가들이 힘들지요. 그래서 저라도 뭔가를 해보자고 시작한 것입니다.

◆ 한국화가협동조합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 화가조합은 그림 한 장이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림으로 좀 더 따듯한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지요. 작가들에게는 좀 더 나은 여건에서 작품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시민들에게는 돈이 있든 없든 그림을 가까이 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지요.

화가조합은 이런 사명감을 가지고 저와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순수민간 비영리단체입니다. 화가조합은 아주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활동은 작가들을 위한 것과 시민들을 위한 것으로 구분 됩니다. 작가들에게는 아무 부담 없이 전시를 하고 작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전시공간을 제공하고 있고, 작가들이 그림재료를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공동 구매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을 위해서는 누구나 그림을 즐길 수 있도록 갤러리 문턱을 낮추고, 그림을 가까이 하기 힘든 시민들을 위해 ‘찾아가는 전시’를 전국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좋아하는 분들이 부담 없이 그림을 구매할 수 있도록 그림 값을 낮추고, 무이자 장기할부 구입도 할 수 있게 하고, 주기적으로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감사선물전도 하고 있습니다.

◆ 갤러리 쿱을 경영하시며 어려운 점이 있다면..

◇비영리 민간단체이기 때문에 적자가 많이 쌓이는 문제가 있지만 후원기업들 덕분에 재정적인 문제는 별로 없습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뜸한 것이지요. 많은 분들이 아직도 그림의 가치를 잘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술관이나 갤러리는 특별한 사람들이나 드나드는 곳이고 나와는 무관하다고 생각들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문화 예술의 혜택을 지나치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 다른 갤러리와 차별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많이 있습니다만 화가조합이 비영리단체인 만큼 갤러리 쿱도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상업갤러리가 아니기 때문에 한국을 대표할만한 작가들을 오직 작품만으로 매우 엄선해서 지원을 합니다. 따라서 1년 365일 언제나 수준 높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고, 시민들이 누구 눈치 보지 않고 부담 없이 편안하게 그림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점입니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 하던 일을 더 충실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이에 더해서 시민들의 미술에 대한 이해와 접근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월간잡지 ‘미술사랑’을 발간하여 무료로 배포하고,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정이나 직장에서 부담 없이 그림을 즐길 수 있도록 미술품을 빌려주는 사업을 하려고 합니다.

◆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림을 비롯하여 모든 예술은 마음의 여유를 만들어 주고 사회의 윤활유 역할을 해서 긴장과 갈등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상상력과 창의를 제고해서 개인과 기업, 그리고 국가의 경쟁력을 높여주기도 합니다. 예술을 즐기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림을 통해서 좀 더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황이사장님은 정말 예술을 사랑하시는 분이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화가들은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음악가들에 비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 못하다. 우리나라도 외국처럼 정책적으로 대중매체를 통해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피카소나 고흐 등 한 명의 화가가 그 나라를 먹여 살린다.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으로 화가들을 발굴하고 한국화단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는 일에 힘써주시길 바란다.

(출저 : 재경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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