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연상록 정의철 2인전

2019. 6. 5 - 6. 17  ㅣ  11:00 - 19:00 (연중무휴)  ㅣ  Gallery Coop  ㅣ  02 - 6489 - 8608

연상록   “자연에 마음을 담다” - 재 너머 가는 길 -

자연을 향한 그의 마음은 오랜 시간 동안 차곡차곡 캔버스에 쌓여 왔다.

흔들리는 잎사귀, 진한 풀 내음, 물비늘 일렁이는 강가...

작가가 담은 자연은 맑고 푸르른 것들의 빛과 어둠을 보여주며

보는 이의 오감을 자극한다. 이제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작가의 작품은 자연에서 얻어지는 미적 감성을 바탕으로 출발하여

동양적 사고와 철학을 바탕으로 절제된 표현과 변형을 통해 표현된다.

함축된 이미지와 절제된 색채, 여백의 미는 그의 작품의 큰 특징이다.

 

이번 초대전에 출품되는 작품들을 살펴보면 흑과백의 강한 대비와 자유로운 선들, 그리고 압도적으로 두터운 화면의 질감은 감상자들로 하여금 심장을 뛰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마치 금방이라도 눈보라가 휘몰아칠 것 같은 “재 너머 가는 길”이라는 작품들은 작가의 연륜이 고스란히 담겨진 수작이기도 하다.

 

금강 상류 적벽강 근처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자연을 벗 삼아 자연에서 보고 느끼는

감성들을 화폭에 자유롭게 표현하는 그의 작품들은 어떠한 형식에도 얽매이지 않으려는 지극히 작가 개인적인 추상적 표현주의의 작품들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들은 추상화 작품이지만 때로는 보는 시각에 따라 풍경화 작품 같은 느낌도 감상자들로 하여금 연상하게 하는 것은 그만이 표현 할 수 있는 그의 작품의 독특한 표현 방법이자 매력이기도 하며 특징이기도 하다.

 

“다르게 보지 못하면 다르게 표현할 수 없다”   정의철

 

자신의 세계가 무너져 본 이는 안다.

캄캄한 폐허 속에서 다시 발을 내딛는 것이 얼마나 큰 두려움인지를.

 

누구보다 보는 것이 중요한 작가에게

시력을 빼앗기는 일은 두 손을 잃는 것과 다름없으리라.

 

빛을 잃은 작가는

더욱 질끈 눈을 감는다.

그리고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

무너진 세상에서 세 번째 눈을 뜬다.

 

형태를 알아보기 힘든 얼굴과 붉은 피를 토해내는 아물지 않은 상처들.

그로테스크한 그의 작품들은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노래이며, 아픔을 간직한 것들에 대한 시다.

그는 고통을 온전히 받아내며 그가 마주한 불안과 좌절의 감정들을

솔직하고 과감하게 쏟아낸다.

 

그리고 그가 가진 심미안(審美眼)은 새로운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유영주 큐레이터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