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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자 한주은 2인전 'TEMPTATION'

2019. 10. 25 - 11. 06  ㅣ  11:00 - 19:00 (연중무휴)  ㅣ  Gallery Coop  ㅣ  02 - 6489 - 8608

당당하고, 멋있다!

최경자 작가의 작품 속에는 항상 ‘알파 걸(alpha girl)’이 있다. 첫째 가는 것이라는 뜻의 알파(α), 알파 걸은 저돌적이고 도전정신을 지닌 강한 여성을 의미한다. 부당한 대우에 참지 않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 자신을 사랑할 줄 알고 인생을 즐기는 사람... 알파 걸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욕망일지도 모른다.

베갯모, 꽃신, 노리개, 옛 글씨, 원앙은 한국 고유의 정서가 담긴 기억의 사물들이다. 겹겹이 쌓인 한지 위에 표현되어 더욱 은은하게 다가온다. 의상 디자이너였던 작가의 장점이 가장 발휘된 부분은 베갯모이다. 바느질을 하거나 자수 기법으로 가장 공을 들여 묘사하였다.

매년 전시를 할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최경자 작가. 이번 전시 작품에서 주목할 점은 한지를 구겨 입체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알파 걸이 누워있는 베게, 덮고 있는 이불의 표현에서 작가의 위트와 세밀함이 느껴진다.

블루에 스며든 따뜻함.

우리가 한주은 작가의 작품에 끌리는 이유다. 자연에서 온 나뭇잎 패턴과 하나하나 그려진 선과 점, 아기자기하게 모여있는 집들.. 쉽게 볼 수 있는 일상의 것들이 편안하고 다정다감하게 다가온다.

북유럽의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에서 익숙함이 느껴진다. 한국적인 패턴과 감성이 함께 녹아있기 때문이다. 기와의 수막새를 작가만의 패턴으로 만들어 그려 넣고, 한글의 자음과 알파벳을 하나의 패턴처럼 사용하기도 한다. 두 나라의 감성이 조화롭게 섞여 작가만의 작품으로 탄생되었다.

스웨덴 유학 시절 낯설지만 새로웠던 풍경이 어느샌가 작가에게 익숙한 풍경이 된 것처럼, 한주은 작가의 작품은 우리에게 특별함 속 친근함이 있는 작품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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