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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란 구채연 2인전 - 초대

2019. 05. 10 - 05. 22  ㅣ  Gallery Coop   l  11:00 - 19:00 (연중무휴)  ㅣ  02 - 6489 - 8608

공간에 머문다. 홀로, 혹은 함께 시간을 나눈다.

절대적인 공간 속에서 우리의 시간은 상대적으로 흐른다.

나의 감정과 기억은 하나의 점으로 기록되고, 무수한 점은 나를 이룬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의 시공간에 대한 기록이다. 구채연 작가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최수란 작가는 새로운 여행지로부터 그들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각각 집과 여행지라는 소재를 통해 우리를 그들의 기억과 감정 속으로 초대한다.

 

<구채연>

오늘도 하루를 무사히 마쳤다. 수많은 긴장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터벅터벅 집 앞에 도착했다. 안녕. 내 마음의 평화가 시작된다. 집은 내게 위로이자 사랑 그 자체다. 작가에게 집은 단지 쉴 곳을 넘어 삶의 감사와 행복을 안겨주는 풍요로운 마음의 보금자리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끊임없이 충전해주는 깊은 행복의 화수분. 따뜻한 가정 안에서 작가는 구성원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가족으로부터 발견하는 행복한 연대감을 느끼며 작가는 풍부한 색채와 따뜻한 시선을 담아 집을 그렸다.

<최수란>

작가는 문득 그 뜨거운 나라로 여행이 가고 싶어졌다. 그리고 바람처럼 스페인으로 떠났다. 발길이 이어지는 곳마다 새로운 모험을 시작했다. 벌써 6년 전 일이다. 많은 기억은 연기처럼 흩어졌지만, 그 때 마주했던 그들의 눈빛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도시 전체를 가득 메우던 그 날의 맑은 종소리도 내 귓가에 여전히 남아있다.

두 발을 딛고 서 있던 그곳에서 마주했던 설렘과 두려움, 낯선 공기, 이국적인 눈빛과 우울했던 날씨 모두 눈부신 기억으로 머리와 가슴 속에 자리 잡았다. 그 눈부셨던 날들을 문득 꺼내고 싶어졌다. 그리고 바람처럼 떠났던 그곳을 바람처럼 그렸다.

유영주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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