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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인  개인전_ '오래된 거품'

2019. 01. 18 - 01. 30  ㅣ  Gallery Coop   l  11:00 - 19:00 (연중무휴)  ㅣ  02 - 6489 - 8608

작가는 아톰을 그린 이유를 눈빛이 마주쳤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처럼 자신과 타인이 맺는 관계를 연상시키는 사물이 그림의 주 대상이 되는데, 어린 자녀가 있는 작가에게는 장난감이 바로 그것일 것이다. 캔버스에 여백이 보이지 않는 빽빽함은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으로서의 부담감을 보여주는 듯하다. 기계로 찍어 내어 똑같이 생긴 수많은 장난감은 자본주의의 산물이며, 그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부속품처럼 하루하루 노동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우리들의 모습도 보인다.

이번엔 이 아톰들의 시선에 주목해보자. 작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시선에는 허구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와 다르듯, 서로 바라보고 있어도 그 시점은 편견과 도덕성 등 여러 사회적인 배경으로 인해 시점 사이에 허구가 존재한다. 내가 아톰을 바라보고 있어도 아톰은 초점 없이 그저 허공을 응시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난감 아톰과 나 사이에도 허구가 존재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와 자본주의 시대 속 부품이 되어가는 우리들의 모습 등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고민을 짚어내어 나 혼자만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 주고 그로 인해 위안을 얻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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