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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개인전 "시작을 시작하다"

2018. 09. 14 - 09. 26  ㅣ  Gallery Coop   l  11:00 - 19:00 (연중무휴)  ㅣ  02 - 6489 - 8608

왜 꽃바구니일까?
음악을 하는 남편과 그림을 그리는 아내. 덕분에 음악회와 전시회가 끝나면 이미경 작가의 집은 꽃바구니로 넘쳐나곤 했다. “꽃은 금방 시들고 치우기도 성가신, 실용적이지 못한 것으로 치부해버렸던 날들이 있었어요. 그러다 어느 날 문득 꽃을 바라보니 너무 예쁜거에요. 왜 꽃이 시들 것을 미리 걱정했을까? 그 자체로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다가올 걱정 때문에 현재의 아름다움을 놓치고 살아온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현재를 살고 있는가. 지나 온 과거를 후회하고 다가올 미래를 걱정하며 현재를 보내고 있지는 않은가. 현재는 순간이다. 현재를 느낄 순간도 없이 현재는 과거가 된다. 때문에 쌓여가는 과거와 길게 남아있을 것이라 예상되는 미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이미 지나버린 과거와 불확실한 미래 속 현재는 항상 진행형이다. 현재가 모여 과거가 되고, 미래가 만들어진다. 오늘이 행복한 사람은 어제도 행복했고, 내일도 행복할 것이다.

 

이미경 작가는 전작 ‘우포늪 이야기’에서 시간의 흐름을 화폭에 담았다. 이번 전시인 ‘시작을 시작하다 展’에서는 현재라는 시간, 일상의 행복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언뜻 보면 다른 듯 보이지만, 두 작품 모두 삶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닌 삶 자체가 목적이라는 작가의 생각이 드러난다.

 

현재의 소중함은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매일 새로운 오늘이 시작된다.

곧 세상이 깨어나는 시각, 어스름한 새벽빛을 바라본다. 여기,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

현재에 충실하자. carpe di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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