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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은 개인전 "테이블 위에 담아낸 푸른 빛"

2018. 08. 31 - 09. 12  ㅣ  Gallery Coop   l  11:00 - 19:00 (연중무휴)  ㅣ  02 - 6489 - 8608

한주은 도예가의 작품들은 북유럽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상징인 목각 말 인형인 달라헤스트(Dalahäst)와 나뭇잎 줄기 무늬가 자주 등장해 첫인상은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난다. 그의 시그니처 컬러라고 할 수 있는 코발트색에 가까운 푸른빛은 북유럽의 식기에 자주 사용되는 블루 페인팅 기법으로 초반에는 고민을 없애기 위한 수단으로 시도했다가 후에는 그를 대표하는 색깔이 되었다. 파랑뿐만 아니라 빨강, 녹색 등 노르딕 컬러들은 아늑함을 느끼게 해 주며 이는 슬로우 라이프의 대표적인 예인 북유럽의 라이프 스타일을 대변해 준다.

 

스웨덴에서의 다년간의 유학 생활이 작품에 녹여져 있다. 겨울철에는 유난히 밤이 긴 북유럽의 기후적 특성상 집에 오래 머물게 되는데, 한주은 도예가는 이 긴 겨울밤을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5층의 방에 머물며 자연스레 스웨덴인들의 주거 환경에 주목을 했다. 현지인들은 익숙해서 눈여겨보지 않는 지붕 위의 고양이나 창가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같이 소소한 디테일을 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때의 추억을 작품에 풀어내고 있다.

 

한국과 스웨덴, 공통점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두 국가를 오가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한주은 도예가는 동서양의 문화 차이를 다기와 같은 일상생활의 사물에 적용해서 재해석한다. 앞서 언급한 달라헤스트와 나뭇잎 줄기 무늬는 이국적인 인상을 주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와와 수막새에서 따온 한국 전통적인 무늬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다. 또한 블루 페인팅 역시 한국의 청화 기법과 유사한 작업 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친근함이 느껴질 것이다. 이러한 익숙함은 작품을 어느 곳에 두어도 조화를 이루게 만든다.

 

단순해 보이는 선도 오랜 내공이 쌓임에 따라 그 차이가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한 획을 그을 때마다 자연스럽고 편안해 보이도록 노력을 한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이러한 노력들이 모였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공간을 안정적이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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