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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란 차명주 구채연 여름 특별 3인 展

2018. 07. 18 - 08. 15  ㅣ  Gallery Coop   l  11:00 - 19:00 (연중무휴)  ㅣ  02 - 6489 - 8608

구채연 작가의 작품에는 익살스런 고양이가 눈에 띈다. 도시의 길고양이들은 그들 만의 사회 속에서 저마다의 룰을 만들며 생존한다. 자기의 구역을 지키기 위해, 주린배를 채우기 위해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고양이에게서 현대인의 모습이 비춰진다. 나와 닮은듯한 익살스런 고양이의 모습을 보며 스스로를 위로해보자.

 

작가는 꽃, 하늘, 나무 등 우리 주변에 있는 친숙한 것들을 작품 안으로 가져와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시킨다. 동화 속 이야기 같은 그림들을 보며 때 묻지 않은 순수했던 시절로 잠시 추억여행을 떠나 보는 건 어떨까?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살며시 미소 짓길 바라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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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주 작가의 가장 큰 특징을 꼽으라면 '질감'일 것이다. 작품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가는 선이 화폭을 가득 채운 것을 알 수 있다. 이 선들은 작가가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하듯이 나이프로 물감을 얇게 묻혀 선을 긋는 방식으로 표현된다.

 

완성된 작품 위에 새로운 색채의 가는 선으로 한 번 더 덮는 과정을 통해 화폭에 입체감을 더해준다. 색감은 풍부하지만 맑고 조화로워 눈이 편안해진다. 유화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수채화처럼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듯 마음을 편안하고 고요하게 해주는 묘한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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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떠나 새로운 곳에 가면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여서 이 순간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아름다운 장면을 그냥 흘려보내는 것이 아쉽다. 작가는 그때의 감정을 떠올려 작품에 기록한다. 그림으로 추억을 기억하는 것이다.

 

최수란 작가의 작품은 작품마다 붓 터치도, 색감도 다르다. 당연한 일이다. 방문했던 장소, 시간, 상황 등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작품에서는 스토리가 느껴진다. 작가는 어떤 마음으로 그 앞에 섰을까? 누구와 함께 이곳에 갔을까? 나는 이곳에서 어떤 감정이었나? 작품을 보며 상상의 이야기를 머릿속에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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